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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대사와 생활습관 - 뼈는 칼슘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최석재 칼럼

Dec 4, 2025

우광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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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뼈는 칼슘을 먹으면 튼튼해진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의학적으로는 조금 다릅니다. 뼈는 칼슘만으로 형성되는 단순한 구조가 아닙니다. 뼈의 강도를 결정하는 것은 음식, 운동, 호르몬, 근육, 지방, 면역, 그리고 나이까지 우리 생활 전체입니다.


당신이 오늘 무엇을 먹고, 얼마나 걷고, 어떤 약을 복용하며,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는지가 모두 뼈에 기록되고 있습니다. 그 기록의 총합을 우리는 ‘골대사(bone metabolism)’라고 부릅니다.


뼈는 매일 ‘부서지고 다시 만들어지는’ 기관


우리 몸의 뼈는 24시간 동안 잠시도 쉬는 법이 없습니다.


뼈 속에서는 두 세포가 끊임없이 경쟁하듯 일을 합니다. 낡은 뼈를 녹여 없애는 파골세포(osteoclast)와 새로운 뼈를 만드는 조골세포(osteoblast)입니다.


젊을 때는 조골세포가 우세합니다. 그래서 뼈가 단단해지고, 골밀도가 최고조(peak bone mass)에 이르죠. 40세 전후부터 균형은 서서히 기울기 시작합니다. 파골세포의 활동이 앞서기 시작하며 뼈는 점점 약해집니다. 특히 폐경기 여성의 경우 호르몬 변화로 뼈가 약해지는 과정이 급격하게 진행됩니다.


즉, 뼈는 ‘기계처럼 닳아 없어지는 구조물’이 아니라 ‘매일 재건되는 생명 조직’이라는 의미입니다.


음식이 뼈에 미치는 영향 - 칼슘만이 다가 아니다


칼슘과 비타민 D는 물론 뼈 건강의 중요한 축입니다. 하지만 최신 연구는 ‘그 외 요인들’이 더 강력한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1. 칼슘
    우리가 섭취한 칼슘은 위장관에서 흡수되거나 배출됩니다. 문제는 흡수율이 그리 높지 않다는 점입니다. 특히 비타민 D가 부족하면 칼슘 흡수율은 뚝 떨어집니다.

  2. 비타민 D
    햇빛을 받으면 피부에서 합성되는 호르몬입니다. 비타민 D는 칼슘 흡수를 돕고, 근육 기능과 면역에도 영향을 줍니다. 한국인의 절반 이상이 비타민 D 부족 상태라는 연구도 있습니다.


  3. 단백질

    단백질은 근육을 만드는 재료일 뿐 아니라, 뼈의 콜라겐 매트릭스를 만드는 데도 필수적입니다. 단백질이 부족하면 뼈는 기본 구조 자체가 약해집니다.


  4. 과도한 나트륨과 가공식품

    짜게 먹으면 칼슘 배출이 증가합니다. 부족해서 생기는 골다공증도 있지만, ‘몸에서 빠져나가서 생기는 골다공증’도 있습니다.


즉, 뼈 건강은 칼슘이라는 단순 공식을 넘어 영양 전체의 균형에 의해 좌우되는 복합적인 문제입니다.



운동 - 뼈에 직접적인 충격(자극)을 주는 유일한 방법


뼈는 ‘기계적 자극’에 반응합니다. 즉, 사용하면 강해지고, 사용하지 않으면 약해지는 기관입니다. 우리가 운동을 할 때 뼈에 가해지는 충격과 자극은 ‘오스테오사이트(osteocyte)’라는 뼈 세포를 자극하여 ‘새 뼈를 만들어라!’라는 신호를 보냅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운동들이 골밀도를 증가시킵니다.


  1. 체중부하 운동(weight-bearing exercise)

    걷기, 계단 오르기, 조깅, 줄넘기 등 몸무게를 이용해 뼈를 자극하는 운동.


  2. 근력운동(resistance training)

    팔굽혀펴기, 스쿼트, 덤벨 운동 등 근육이 수축하며 뼈에 장력을 가하는 훈련.


  3. 균형 훈련

    요가, 필라테스, 태극권 등 낙상 위험을 줄여 골절 자체를 예방하는 역할.


흥미로운 사실은 수영과 자전거는 심폐 지구력에는 좋지만 뼈 건강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부력 때문에 뼈에 가해지는 자극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뼈는 자극해야 단단해집니다. 이를 이해하면 운동이 뼈 건강에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됩니다.



호르몬 - 뼈의 운명을 결정하는 숨은 지휘자


뼈는 호르몬에 매우 민감한 기관입니다. 그래서 폐경, 갑상선 질환, 스테로이드 치료 등 호르몬 변화가 있는 상황에서는 골밀도 변화가 급격하게 나타납니다.


  1.  에스트로겐

    파골세포를 억제하는 보호자 같은 존재로, 폐경 후 급격한 골소실은 대부분 에스트로겐 감소 때문입니다.


  2. 테스토스테론

    남성 골다공증의 핵심 요인으로, 남성도 나이가 들면 골소실 속도가 빨라집니다.


  3. 갑상선 호르몬

    갑상선 호르몬의 기능이 과다하면 파골세포가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됩니다.


  4. 부신피질호르몬(스테로이드)

    스테로이드 약물을 장기 복용하는 것은 ‘약물 유발 골다공증’의 대표적인 원인입니다.


호르몬은 뼈의 “보이지 않는 지휘자”로서 조골, 파골의 균형을 좌우합니다.


근육과 지방 - 뼈와 깊게 얽혀 있는 대사 네트워크


전편의 내용에서 다뤘던 것처럼 뼈, 근육, 지방은 절대 따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1. 근육

    근육이 뼈에 주는 기계적 자극은 골밀도 유지에 필수적입니다. 또한 근육에서 분비되는 ‘마이오카인(myokine)’은 뼈 생성에 관여하는 중요한 신호 물질입니다. 그래서 근감소증이 있으면 골다공증 위험이 훨씬 높아집니다.


  2. 지방

    지방도 종류에 따라 뼈에 미치는 영향이 다릅니다.


    피하지방 → 비교적 안전

    내장지방 → 만성염증↑ → 파골세포 활성↑ → 골소실↑


    즉, 복부둘레가 증가하는 것은 단순히 체형 문제가 아니라 골다공증과 연결되는 심각한 대사 문제입니다.


  3. 근감소성 비만

    근육은 줄고 지방은 늘어난 상태. 이 조합은 뼈 건강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칩니다. 노인 골절, 기능 저하, 입원 위험, 사망률까지 모두 증가합니다. 뼈는 근육과 지방의 변화를 그대로 반영합니다. 뼈 건강을 보려면 근육과 지방까지 함께 이해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골대사는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


과거에는 골밀도 검사(DXA)로만 뼈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골밀도 검사는 ‘양(뼈의 밀도)’만 측정할 뿐 ‘질(뼈의 미세구조)’을 측정하지 못합니다. 문제는 골다공증성 골절 위험이 골밀도뿐 아니라 뼈의 질과 전신 대사 상태에도 크게 좌우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등장한 개념이 바로 기회 기반 영상 스크리닝(Opportunistic Imaging)입니다. 흉부 X-ray, 척추 CT, 복부 CT 등 이미 찍혀 있는 영상에서 뼈, 근육, 지방 정보를 동시에 읽어내는 방식이죠. 프로메디우스가 개발한 골다공증 선별 AI 기술은 이 흐름의 중심에 있습니다.



골다공증 선별 AI가 바꾸는 골대사 평가의 미래


프로메디우스의 골다공증 선별 AI는  흉부 X-ray 한 장으로 뼈의 질적 변화와 골다공증 위험을 예측합니다. 


골밀도만 보는 것이 아니라 피질 두께, 해면골 패턴, 구조적 강도 같은 미세한 특징까지 분석해 뼈가 실제로 얼마나 ‘부러지기 쉬운 상태’인지 읽어냅니다.


이 기술이 우리에게 의미 있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골대사는 뼈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신 대사 문제이며, AI는 그 복잡한 신호들을 영상 속에서 찾아낼 수 있다라는 것입니다. 골다공증 선별 AI는 식습관, 운동, 호르몬, 근육, 지방 변화로 인해 뼈에서 생기는 변화를 사람의 눈보다 먼저 포착합니다.


뼈의 운명은 우리의 생활이 결정한다


오늘 나의 선택이 내일의 뼈를 만듭니다.
우리가 무엇을 먹는지
어떻게 움직이는지
스트레스는 얼마나 받는지
어떤 약을 복용하는지
호르몬이 어떻게 변하는지
근육과 지방은 어떤 상태인지


이 모든 요소가 뼈 속에서 기록되고 축적됩니다. 그리고 언젠가 그 결과가 골절이라는 형태로 드러납니다. 다행히도, 뼈는 회복 가능성이 매우 큰 기관입니다. 운동과 영양, 생활습관의 변화, 조기 진단, 이 모든 것은 골대사를 다시 건강한 방향으로 돌릴 수 있습니다.


프로메디우스의 골다공증 선별 AI는 그 시작점이 어디인지 정확하게 알려주는 도구입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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