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teo
사례로 보는 변화 - 골다공증 선별 AI가 만들어낸 다른 결말들
최석재 칼럼
Mar 17, 2026
최석재
5
분
골다공증은 같은 나이, 같은 성별이라도 전혀 다른 결말을 만들 수 있는 질환입니다.
그 차이를 가르는 것은 “언제 위험을 알아차렸는가”, 그리고 “그 신호를 놓치지 않았는가” 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비슷한 조건을 가진 두 명의 여성 환자와 한 명의 남성 환자 사례를 통해 AI 기반 골다공증 선별이 진료의 결말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사례 1. “괜찮겠지”라고 지나간 신호
A씨는 67세 여성입니다. 고혈압과 고지혈증으로 동네 내과를 정기적으로 방문하고 있었고, 특별한 통증이나 불편감은 없었습니다. 건강검진에서 촬영한 흉부 X-ray에서도 폐와 심장은 “특이 소견 없음”으로 판독되었습니다. 뼈에 대한 언급은 없었고, A씨 역시 골다공증에 대해 따로 생각해본 적은 없었습니다.
“아픈 데도 없는데, 설마 뼈에 문제가 있으려고?” 그렇게 2년이 흘렀습니다. 어느 날 집 근처에서 가볍게 넘어졌고, 순간 엉덩이에 통증이 느껴졌습니다. 처음에는 별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점점 통증이 심해졌고 걸을 수 없어 응급실을 찾았습니다. 결과는 고관절 골절이었습니다. 길고 긴 수술, 입원, 재활 치료가 이어졌고 A씨는 이전처럼 혼자 외출하거나 장을 보기가 어려워졌습니다.
수술 이후 시행한 DXA 검사에서 골다공증 진단을 받았지만, 이미 한 번의 큰 골절을 겪고 후유증을 얻은 뒤였습니다.
사례 2. 우연히 촬영한 X-ray에서 시작된 다른 선택
B씨 역시 67세 여성입니다. A씨와 마찬가지로 고혈압이 있었고, 특별한 증상 없이 지내고 있었습니다. 건강검진에서 흉부 X-ray를 촬영했고, 폐 소견은 정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조금 다른 정보가 함께 제공되었습니다. 흉부 X-ray를 분석한 골다공증 선별 AI가 “골다공증 위험 신호 가능성”을 알려준 것입니다.
담당 의사는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바로 골다공증이라고 말할 단계는 아니지만, 뼈가 약해져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골밀도 검사를 한 번 받아보시죠.”
DXA 검사 결과, B씨는 골다공증 상태임이 확인되었습니다. 낙상 위험과 향후 골절 가능성을 고려해 적극적으로 치료를 시작해야 하는 시점이었습니다.
달라지는 결과 - 골절 예방의 큰 가치
B씨는 비타민 D 보충, 주 2~3회 근력운동, 걷기 운동, 집안 환경의 낙상 위험 요소 제거 같은 생활습관 관리부터 시작했습니다. 6개월 후 재진에서 근력과 균형감각이 개선되었고, 이후 정기적으로 추적 관찰을 이어갔습니다. 2년이 지난 지금, B씨는 한 번도 골절을 경험하지 않았고 독립적인 생활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두 사람의 차이는 ‘의지’나 ‘운’이 아니었습니다. 골절 이전에 위험을 인지했느냐, 그 차이였습니다.
사례 3. 남성은 골다공증과 무관하다?
이번에는 70세 남성 C씨의 이야기입니다. C씨는 평생 육체노동을 해왔고, 스스로 “뼈는 튼튼하다”고 믿고 있었습니다. 폐렴으로 입원하면서 촬영한 흉부 X-ray는 폐렴 소견 외에는 특별한 문제가 없어 보였습니다. 하지만 AI 선별 결과는 골다공증 위험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처음 C씨의 반응은 이랬습니다. “남자가 무슨 골다공증이야?” 그러나 DXA 검사 결과는 이미 골다공증 범위였습니다. 근감소증과 비타민 D 결핍도 함께 확인되었습니다. 약물 치료와 함께 근력 재활과 영양 관리가 시작되었고, C씨는 이후 낙상 위험이 크게 줄었습니다.
만약 이 신호를 놓쳤다면, 폐렴 치료가 끝난 뒤 또 다른 이유로 병원을 찾았을 가능성도 충분했습니다.
세 환자의 사례들이 말해주는 공통점
이 사례들로 알 수 있는 건 바로 이것입니다.
모두 증상이 없었다
모두 우연히 촬영된 흉부 X-ray가 있었다
차이를 만든 것은, 영상에서 무엇을 읽어냈는가?
골다공증은 스스로 말을 걸지 않습니다. 하지만 영상 속 뼈는 이미 신호를 보내고 있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AI 기반 선별은 그 신호를 조기에 번역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모든 사람이 DXA를 받아야 할까?
이 사례들이 의미하는 바는 “모두에게 DXA를 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누가 고위험군인지, 누가 우선 평가 대상인지, 누가 당장 개입이 필요한지를 효율적으로 가려내자는 이야기입니다.
골다공증 선별 AI는 바로 이 역할을 수행합니다. 진단이 아니라 분기점을 제공하는 기술입니다. 환자에게도, 의료진에게도 달라진 선택지 AI 선별 정보는 의료진에게는 “한 번 더 생각할 기회”를, 환자에게는 “미리 행동할 수 있는 시간”을 줍니다.
“지금은 아니지만, 지켜봐야 한다” “이 시점에서 개입하면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이런 대화가 가능해지는 것만으로도 진료의 질은 크게 달라집니다.
골절은 우연이 아니라 결과다
우리는 종종 골절을 “운이 나빠서 생긴 사고”로 여깁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골다공증 골절은 오랜 시간 축적된 결과입니다. 뼈는 서서히 약해지고, 근육은 줄어들며, 균형 감각은 떨어집니다. 그 과정의 어딘가에서 신호를 읽어냈다면 결말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한 장의 X-ray가 만든 다른 이야기
같은 나이, 같은 환경, 같은 검사. 결과를 바꾼 것은 단 하나의 질문이었습니다. “이 영상에서, 우리는 무엇을 더 볼 수 있을까?” 골다공증 선별 AI는 이 질문에 대한 하나의 답입니다. 진료의 절차를 바꾸지 않아도, 환자를 더 많이 검사하지 않아도, 이미 있는 정보를 더 잘 활용함으로써 골절이라는 결말을 바꿀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변화는 아주 조용하게, 한 장의 X-ray에서 시작됩니다.
참고문헌
Chen KC, Chang SY, Chao YP, Tsai DJ, Chang WC, Weng YS, Lin C, Fang WH. Deep learning meets chest X-rays: a promising approach for predicting future compression fracture risk. Ther Adv Musculoskelet Dis. 2025 Jul 27;17:1759720X251357157.
Kim J, Kwak S, Lee H, Chang J, Park SM. Explainable opportunistic osteoporosis screening from chest X-rays: a retrospective comparison of foundation models. Osteoporos Int. 2026 Jan;37(1):69-79.
Petraikin AV, Pickhardt PJ, Belyaev MG, Belaya ZE, Pisov ME, Bukharaev AN, Zakharov AA, Kudryavtsev ND, Bobrovskaya TM, Semenov DS, Akhmad ES, Artyukova ZR, Abuladze LR, Nizovtsova LA, Blokhin IA, Vladzymyrskyy AV, Vasilev YA. Opportunistic screening for osteoporosis using artificial intelligence-based morphometric analysis of chest computed tomography images: a retrospective multi-center study in Russia leveraging the COVID-19 pandemic. Asian Spine J. 2025 Jun;19(3):355-371.
Sherrington C, Michaleff ZA, Fairhall N, Paul SS, Tiedemann A, Whitney J, Cumming RG, Herbert RD, Close JCT, Lord SR. Exercise to prevent falls in older adults: an updated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Br J Sports Med. 2017 Dec;51(24):1750-1758.
프로메디우스 주식회사.
Copyright 2025 PROMEDIUS INC. All rights reserved.
05510 서울특별시 송파구 올림픽로35다길 13, 국민연금 잠실사옥 4층(신천동)




